오늘은 쵸후시에 왔습니다. 케이오선으로 급행타고 15분 정도라 도쿄중심부에서도 멀지 않습니다. 지인이 쵸후시에 사는데, 볼게 꽤 있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진다이지라는 절에 들렸는데, 절도 이쁘고.. 무엇보다 그 근처 동네가 분위기도 좋고.. 한적해서 기분좋게 걸었습니다.
관광을 하고나서 꽤 걸었겠다.. 맥주 생각도 나고 해서 오게된 집입니다. 체인점이라고 하는데 전 본적이 없네요.

마침 역근처이기도 했고, 역근처에 본점이 있었는데 본점이 제일 맛있다고하니 운이 좋았네요.

덥기도하니 일단 맥줍니다. 기본안주는 채소절임이 나왔는데 시소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중독성 있네요.

달궈진 몸을 시원한 맥주로 식힌 뒤 메뉴를 훑어봅니다.. 또 정신팔려서 제일 중요한 꼬치메뉴를 안찍었네요 참..
여러가지 시켰습니다. 밑에서 보여드릴게요. 갔다온지 좀 되어 가물가물한데, 히라나가로 적혀 있는게 돼지, 가타카나가 소 메뉴였던거 같습니다..
꼬치는 200엔대, 소나 특수부위는 300엔대 정도 였습니다.


돼지 간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윕니다. 레바는 굽기정도에 따라 맛과 식감이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하는데, 각 가게마다 굽기가 달라 재미가 있는 부위입니다. 여긴
속은 거의 안익은 레어인데, 신선한지 비리지 않고 고소했습니다.

하라미는 질기지 않고 육즙 팡팡이였고.. 탄은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하라미가 먹어본 꼬치집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 였네요.


이 가게의 메인이랄까요. 제일 인기많은 삶은 혀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 메뉴에 끌려 온거나 다름없습니다.
소혀는 푹 익힌 느낌입니다. 갈비탕의 고기느낌과 비슷해요. 자작하게 담겨 있는 국물에서도 진한 갈비탕 맛이 납니다.
하 이거 진짜 술안주네요. 맛있습니다. 고기 한입에 한잔. 국물 한 모금에 한잔.
보통 혀는 맛도 좋지만 식감때문에 구이로 많이 먹는 느낌인데, 삶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고소합니다.
근데 소혀같은데.. 600엔이 어떻게 가능하지? 싶네요 자투리 부위인가...

코부츄라는 술이 있길래 보니, 이 가게에서 파는 오리지널 술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아..이건 시키지 마세요..
짭잘한 다시마 액기스에 소주 탄 술입니다.. 워낙 다 잘먹는 스타일이라 그냥 마셨는데. 두 잔째부터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다시마라 빨리 흡수가 되는건지.. 그냥 도수가 있는편인건지.. 금방 취기가 도네요.

아까 그 레바꼬치에 양념에 버무린 파를 올린 녀석입니다. 레바 좋아하시면 맛은 얘기안해도 아시겠죠.

피망츠쿠네입니다. 소, 돼지가 섞여있어 먹으면서도 아리까리 할때가 있는데, 이 녀석은 소인 느낌이였습니다.
경단에 간 연골도 섞여있어 식감도 좋고 고소하니 맛있었습니다.

식사도 하나 시켰습니다. 니쿠미소 레이멘인데, 직역하면 고기된장 비빔냉면 정도 되겠습니다.
간도 좋고 시원하고 고소하니 맛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브렌즈- 라는게 있길래 뭐지 싶었는데, 브레인즈(뇌)를 말하는 거였네요. 특이한 식재료를 좋아하는 저로썬 참을 수 없겠습니다. 소스 덕택인지 잡내는 없었구요, 맛은 시라코(생선 정소)같은 맛이였습니다. 고소해요.

하치노스와 갸라입니다. 하치노스는 많이 봤는데, 갸라는 뭔가하고 메뉴를 보니 소의 4번째 위라네요.
이거 참 귀합니다. 하치노스는 워낙 잡내가 있는 부위라 살짝 잡내가 있었는데, 저는 이 정도 잡내는 사랑스럽네요.
갸라는 처음인데, 와 이거 부들부들하고 육즙이 마구 터니지, 너무 맛있었습니다.
하치노스와 갸라꼬치는 처음 봤는데, 둘다 너무 만족감있게 먹었습니다.

니쿠마키 오니리기(돼지고기 주먹밥)을 시켰습니다. 마요네즈 찍어먹으니 뭐 맛없기 힘든 조합.
메뉴이름이 부타에몽이었는데 왜인지 궁금하네요..

마지막 입가심으로 시시토우(꽈리고추 같은 느낌) 꼬치를 시켰습니다. 고소하고 깔끔하니 맛납니다.
잡내 안나고, 신선하고, 굽기 좋고, 간도 적절한 맛있는 집이였습니다. 하라미는 소인줄 착각할 뻔 했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오늘 먹은 것 말고도 맛있는 메뉴(소꼬리 스프, 천엽 무침, 곱창 조림, 육회 등등..)가 많았는데, 다 맛보지못해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뭐 다음에도 오라는 계시겠죠. 진짜 맛있었습니다.
입맛 비슷한 친구나 지인들 데려와야 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도쿄 외곽 > 쵸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쵸후역 진다이지] 쵸후의 여유를 즐기기 좋은 브런치 카페果実屋珈琲 (과실옥커피) (3) | 2025.02.02 |
---|---|
[쵸후역] 정석 카라아게와 새로운 조합의 맛집からやま 調布深大寺店(카라야마 쵸후진다이지점) (4) | 202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