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둔 가게 가운데 오늘은 와인을 꼭 마셔야겠다 싶어 방문한 가게입니다. 인기가 좋아 주말엔 예약을 해야한단 얘기가 많았는데 운좋게 딱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오쿠시부는 이 가게가 있는 거리를 말하는데, 대략 여기서부터 요요기공원역까지가 오쿠시부입니다. 이 거리에 괜찮은 가게가 몇 있습니다

분위기가 지나가다 한번 쯤 눈길을 돌리게 되는 외관인 듯..

음식은 2인분양으로 나오기에 염두해주시고 시키시면 됩니다.
저는 디저트를 제외한 각 메뉴에서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와인을 잘 알진 못하지만 음식 나올때마다 새로시켜 페어링할 생각..


와인이 익숙치 않은 친구가 있기에 처음엔 가볍게 알자스 게뷔르츠..
리슬링을 말씀드렸는데, 리슬링과 블랜딩한 게뷔르츠를 추천해주셨습니다.
무난하게 맛있는 와인이였습니다. 대략 한잔에 1250엔 정도 하는듯..
카운터석 분위기좋고 직원분들도 친철하셨습니다.. 주방에서 요리하는거 보는맛도 있고..

이름도 길다.. 식전빵은 쫀득한 술빵느낌으로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올리브유나 찍어먹을 소스 하나 줬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안주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대게를 리코타치즈에 버무린 느낌으로 빠네빵에 얹어 먹는음식이였는데,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소블을 주문했습니다. 뉴질랜드의 톡톡튀는 소블은 원했지만 신대륙이 없어 이태리 소블로 추천받아 주문했습니다.
고양이 오줌향에 충실한 소비뇽 블랑이였고..향이 복잡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뒤에 은근 잔당감도 있고 시트러스, 과일향도 느껴져 마시기 어렵진않아 나쁘지않게 마셨습니다.

쇼블과 페어링할 아귀튀김입니다.
아귀살이 큼직하고 탱탱하니 고소했습니다. 올리브유와 치커리?가 같이 나오는데, 아귀튀김의 고소함이 치커리의 쓴맛을 잡아주어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채소의 쓴맛이 꽤나 강해 와인향을 방해하는 느낌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굿

다들 오렌지와인을 드시길래, 시켜봤습니다. 알자스 오렌지 와인입니다.
찾아보니 품종은 실바너와 뮤스카 그리고 피노그리.. 오렌지 와인을 많이 마셔보진 않았는데, 기존에 마셨던 상큼한 아이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차분하고 가죽향이 꽤 지분이 크고.. 그 뒤에 오는 오렌지 껍질향이나 복숭아 같은 향들..
레드 땡겨

오렌지와인과 먹을 시라코와 드라이 토마토 파스타입니다.
시라코 큼직하니 맛있고.. 올리브오일와 파스타도 담백하고.. 시라코와 같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됩니다. 과하다 싶으면 드라이 토마토로 진화시키면 되고..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은데, 그렇다고 심심하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속에도 부담이 덜하고 라이트한 느낌을 받았네요

마지막으로 사슴고기 스테이크를 시켰기에.. 그리고 레드를 좋아하는지라 추천받아 주문 했습니다.
바디 쎈걸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신대륙이 아닌 이태리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와인 문외한이기에 경험해보고자 흔쾌히 달라고 했습니다.
내추럴와인과 연이 많진않은데, 요놈은 내추럴와인중에서 완성도도 높고 유명한 놈이라더군요.
처음엔 흙이나 가죽들 쿰쿰한 향이 지배적인데, 마실수록 검붉은 베리향이 올라옵니다. 신기한게 사진으로보면 색이 짙긴한데, 막상 비춰보면 신대륙 까쇼보단 연한거 같기도하고, 근데 입에 넣으면 깨나 묵직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와인입니다.

메인요리인 사슴고기입니다. 감자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가 가니쉬로 올라가 있고, 건포도 소스가 곁들여진 스테이크입니다. 주방에 바베큐 훈연기가 있더군요. 거기서 골고루 굽고 레스팅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슴고기가 지방이 없어 질길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 엄청 부드럽습니다.
약간 흙내나는 아스파라거스도 너무 맛있고.. 감자는 일본의 잉카노 메자메인가..? 모르겠는데 구수하니 맛있었습니다.
와인이랑도 잘 어울렸습니다. 오히려 구대륙의 구수함과 고기가 잘 어우러지는 듯..
다만 이건 취향이겠지만 건포도 소스가 많이 달아 저는 굳이..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사슴고기에 소금, 그리고 와인만으로 충분한 느낌인데, 건포도 소스가 육향이나 와인과의 페어링을 조금 방해하지 않아 싶었습니다..ㅎㅎ
뭐 취향차이로 요런저런 얘길했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만족스러웠고.. 가격이 막 싸진 않지만 괜찮은 와인이 구비되어 있고, 추천도 나쁘지 않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정말 못마실만한 와인을 내주는 곳도 꽤 있기에..) 물론 와인리스트가 있으면 좋은 놈을 골라 마실 수 있겠지만, 추천도 나쁘지 않아 추천받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요리도 부담스럽지 않고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이 와인과도 잘 어울려 좋았습니다.
메뉴가 바뀌면 또 한번 와 봐야겠습니다.
시부야에 제대로 된 와인바가 있다는데.. 기회되면 거기도 언능 가보고 싶네요..
영업시간
17:00 - 23:30
L.O. 22:30
일요일
정기휴일
영업시간이 나와있긴한데, 정확한 영업시간은 인스타그램을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해달라 기재되어 있습니다.
결제방식
카드결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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